일본 고등학교 유학은 일본 대학 진학에 유리한가?
[송원장칼럼] 중학생들이 일본 고등학교에 유학 가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한 학원 들러리에 진저리를 느끼게 되었다거나 대학 전형 방식이 너무 복잡하여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나아가 일본이 선진국으로써 가지는 매력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일본이 학문 세계에서 우수한 점은 각종 노벨상 수상 실적으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각 대학들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 독자적인 연구 실적이나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고등학교 유학의 장점 중 하나로 유학생에게 일본 대학 진학이 용이하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학생 특별전형 방식이 적용되어 일본인 학생과 다르게 전형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학생과는 다른 시험과 다른 기준으로 유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진학이 용이하고 명문 대학에도 입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짜 뉴스라 할까 엉터리 정보가 SNS상에서 진짜인 양 유포되고 있어서 일본 고등학교 유학을 생각하는 중학생에게 잘 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일본 대학에서 유학생 특별전형에 이용되는 일본유학시험(EJU)은 일본 대학에서 유학생을 선발하는 데에 필요한 시험으로 일본 정부가 주관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이미 널리 정착되어 있습니다.
이 시험은 일본어, 수학, 종합과목 또는 이과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대학은 입시에서 영어는 토플, IELTS 등 세계적 공인 시험의 성적을 이용하는데 EJU에서 얻은 과목 성적과 면접 등으로 유학생을 선발합니다.
일본 고등학교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은 이 시험을 이용하여 일본 대학에 특별전형이라는 유리한 방식으로 진학을 하며 그 결과 일본 명문 대학에도 진학이 용이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유학생은 일본유학시험으로 일본 대학에 지원할 수 없고 일본 학생들이 보는 '입시센터시험'을 보고 지원해야 하며 그 방식은 유학생에게 불리하다”고 하는 잘 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어 일본 유학에 뜻을 가진 중학생들의 길을 막고 있습니다.
이거야 말로 엉터리 정보입니다.
일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유학생도 일본유학시험을 이용하여 국립 지방대학 후쿠이대학, 도야마대학, 시즈오카대학, 우츠노미야대학의4개대학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립 명문 대학 중 조치대학, 리츠메이칸대학, 간세이가쿠엔대학 등을 비롯하여 수 많은 중견 대학에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각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확인 가능한 정보도 과거의 오래된 정보에 의존하거나 또는 일부 미확인 정보에 의해서 무책임하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의 지식IN 같은 곳에서 답변자의 글로 여과장치 없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물론 도쿄대 교토대와 같은 초일류 대학에는 EJU로 지원이 안되고 게이오대 와세다대도 EJU 로 지원이 안 되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일본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모든 대학에 EJU방식으로는 지원이 안 되고 일본인 학생과 동일하게 입시센터시험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부정적인 정보가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인 학생과 동일한 '대학입시센터시험'을 거쳐서 도쿄대학에 합격한 사실도 있습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면 일본 학생과 동일한 전형방식으로도 경쟁에서 뒤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조건으로 설명합니다.
공부를 아주 잘 하고 성적이 매우 우수한 소위 SKY 급 한국 고등학교 학생이 일본어 공부를 고1부터 열심히 하고 EJU 준비를 한다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일본의 초일류 국립대나 사립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는 EJU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누구나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한편 그 이하 성적의 학생은 한국 고등학교 다니면서 내신에 신경 쓰고 학원 다니면서 EJU 준비한다 해도 같은 수준의 학생이 일본 고등학교를 다녀서 받을 수 있는 EJU성적에 비교해서 더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누가 생각하더라도 일본 고등학교 다니는 유학생이 EJU성적이 좋을 것이라 예상할 것입니다. 실제 유학생들은 그런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중학교 때의 성적에 비교해서 예상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대학에 합격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고등학교 유학생은 한국 고등학교 졸업생이 이용할 수 없는 학교장추천입학, 자기추천입학, AO입학 등의 방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전형 방식을 이용하여 스스로에게 유리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진학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일부 일본 고등학교에서는 IBDP(인터내셔널 바카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것을 수료하면 도쿄대 등 초일류 국립 대학이나 와세다 게이오 같은 명문 사립 대학에도 IBDP전형으로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영어에 소질이 있는 학생은 일본의 영어 강화 고동학교나 글로벌코스, 외국어코스에서 공부하여 영어 실력을 무기로 국공사립 명문 대학에 영어 특기자 전형으로 지원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일본유학시험을 이용한 특별전형에 있어서는, 매우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들이 초 일류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본 고등학교 유학은 일본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유불리 논리도 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진학에 불리할 것이라는 잘 못된 정보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2017.12.7)
<칼럼의 참고 정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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